미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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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불량식품 아폴로와 맛기차 콘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11. 07:00
"불량식품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회사 후배한테 받은 추억의 불량식품 두종류, 맛기차 콘과 아폴로와 함께 맥주를 마셨다. 90년대 초반 초등학교(그 당시에는 국민학교) 재학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그리도 사먹었던 녀석들이다. 지금은 술 안주로 먹는게 달라졌을 뿐 정말 추억 한 구석에 박혀있는 불량식품들. 맛기차 콘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살짝 구워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겉이 바삭해 지면서 단맛은 더욱 치고 올라온다. 아폴로는 뭐니뭐니 해도 두손 사이에 끼우고 빙글빙글 돌리다가 쪽 빨아먹는 그 맛. 색깔 별로 무슨 과일맛인지 맞추는 재미도 있다. 이전에 이 아폴로를 생산하는 회사의 사장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식품 위생에 관한 법률을 다 지키고 나쁜 물질은 하나도 넣지 않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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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과 소주 :: 가장 맛있는 족발 :: 가족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10. 07:00
"가끔 당기는 족발"어느 저녁, 친구 녀석이 족발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한다. 같이 집 앞에 있는 '가족(가장 맛있는 족발)' 이라는 족발 집에서 '앞발' 메뉴를 사왔다. 포장을 해서 집에서 먹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이상하리 만큼 맛이 좋다. 이 집은 구미 인동에 생긴이후로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집이다. 사실 그렇게 까지 손님이 많을 만한 곳이 아닌 듯 한데도 항상 자리가 가득차 있다. 족발은 그렇다 치고 안타까운건 너무 단맛이 받치는 겉절이 들이다. 배추도 정구지(부추)도 너무 단맛이 강하다. 집에서 먹으면 좋은 점은 굳이 저녀석들을 먹지 않고 집에 있는 맛난 김치들을 곁들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가게 이름은 '가끔 당기는 족발'이라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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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킴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만들기 :: 데체코 파스타 :: 샘킴 레시피미식일기/요리하기 2015. 9. 9. 07:00
"오늘 뭐먹지?의 샘킴 알리오 올리오"어느 저녁, 딱히 밥이 안 땡겨서 집에 있는 파스타면을 소비하기로 했다. 사실 파스타를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먹진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 파스타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고 하는게 맞는 말이다. 오래만에 자극적인 음식이 땡겼지만 권줌마가 구내염이 심하게 걸린 바람에 매운걸 못 먹어서 덜 자극적인, 가장 기본적인 소스로 만드는 알리오올리오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오늘 뭐먹지?'라는 방송에서 나온 샘킴 쉐프의 레시피를 참고했다. 참고로 알리오올리오는 알리오(마늘)와 올리오(올리브유)로 만든 파스타라고 한다. ▲ 준비물 준비물 : 파스타면(데체코), 편마늘, 후추, 파슬리, 파마산 치즈, 올리브유, 화이트 와인(청주로 대체), 페페론치노(고추 장아찌로 대체),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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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게 간장게장 :: 박하지 :: 민꽃게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7. 07:00
"돌게 간장게장"장모님께서 돌게장을 자주 담아주신다. 한번 주실때마다 김치 한통 가득 찰정도로 푸짐하게. 돌게라고도 하고 박하지, 민꽃게로도 불린다. 꽃게가 내장과 알맛으로 먹는다면 돌게는 단단하고 차진 살맛으로 먹는다. 하지만 껍질이 단단해서 발라 먹기가 힘들다. 특히나 큰 녀석의 집게 부분은 망치로 깨부셔야 될 정도로 단단하다. 어획량이 많아서 그런지 꽃게보다 가격이 한참 아래다. 그래서 보통 간장게장 무한리필 집은 이 돌게장을 사용한다. 그 이유 때문인지 돌게가 싸구려 취급 받는데, 가격이 저렴하다고 다 싸구려는 아니다. 더 많이 날뿐이지. 언젠가 돌게가 꽃게보다 비싸질 날이 올지 누가 아는가? 꽃게로 게장을 담그면 살이 금방 물러지지만, 돌게는 살이 단단해 더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오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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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회 손질, 오징어 껍질 벗기기 :: [대상수산]미식일기/요리하기 2015. 9. 3. 07:00
"집에서 오징어회 손질해서 먹기"자주는 아니지만 수산물을 주문할때면 이용하는 몇 군데가 있는데 가장 선호하는 곳이 '대상수산'이다. 최근에 채낚오징어가 많이 굵어지고 선도가 좋다는 얘기를 아는 지인께 들은 이후에 호시탐탐 주문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한동안 안 올라오길래 시기를 놓쳤나 싶었는데 어느 금요일 채낚오징어가 올라오는 걸 보고 얼른 주문을 넣었다. 오징어를 정말 좋아하는 권줌마와 딸랑구랑 토요일에 함께 먹기 위해서다. ▲ 채낚오징어 20미 예정대로 토요일 오후에 오징어 1박스가 도착했다. 총 20마리가 들었고 가격도 만족스럽다. 물론 다음주에 바로 한참 떨어진 가격으로 올라와서 조금 억울하긴 했지만.. 우선 처음 열고 한건 언제나 처럼 냄새부터 맡아본다. 거짓말 처럼 비린내 하나 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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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와 맥주(피맥)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1. 07:00
"피자와 맥주, 그 환상의 궁합"어릴때 부터 서양의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유독 피자만큼은 잘 먹었다. 대학교 즈음에는 그 왜소한 몸으로(지금은 아주 실하지만) 피자 1판을 먹을 정도로 좋아했다. 하지만 피자는 한 끼 식사로는 몰라도 안주로는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소주와 먹은 이후로는 술과도 참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호주 생활 이후에는 피자를 먹을때 콜라보다는 맥주를 더욱 찾게 된다. 어느 일요일 저녁, 한주를 마무리 하며 이상하게 요리가 하기 싫어 피자를 한판 주문했다. 피자헛 치즈 크러스트 슈퍼스프림을 항상 주문한다. 피자는 토핑이 다양하거나, 아니면 단순해야 내 취향이다. 이렇게 10가지가 넘는 토핑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치즈만, 혹은 페퍼로니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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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통찜과 어리굴젓, 그리고 소주 한잔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8. 28. 07:00
"혼자 마시는 인생의 쓴맛"어느 저녁, 권줌마와 딸랑구는 어린이집 같이 다니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고 혼자만 남았다. 저녁 약속이 있었으나 갑자기 취소가 되어 밥도 못 먹은 상황. 하지만 그런거에 굴할 내가 아니다. 예전 어부현종 사이트에서 받아 쪄놓은 총알 오징어 통찜(꽁치이까)과 어리굴젓, 그리고 김치 두 종을 꺼낸다. 그리고는 항상 시원하게 마시기 위해 김치 냉장고에 넣어둔 소주 한병을 꺼내서 조심스레 따른다. TV도 켜지 않고 아무도 없는 집 거실에 홀로 앉아 마시는 술 한잔. 그렇게도 소주는 달다고 스스로 세뇌를 한 탓인지 이제는 정말 달게 느껴지는 소주 한 잔을 입에 머금으며 속으로는 '이게 인생의 쓴맛인가?' 라고 생각하는 본인의 아이러니함에 실소를 터뜨린다. 그래도 혼자 마시면서 이정도면 훌..